[부자엄마 되세요-부동산] 오피스텔 : '퓨전 바람'

오피스텔 시장에도 '퓨전' 바람이 불고 있다. 오피스텔에 다른 부동산 상품의 장점을 버무려 호텔인지, 원룸인지, 아파트인지 전문가 조차 헷갈릴 정도로 상품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 공급물량이 넘쳐나면서 한동안 오피스텔 시장을 주도하던 복층형, 임대보장형, 중도금 무이자대출, 빌트인 서비스 등은 물론 임대차 관리 차별화, 특정수요를 겨냥한 테마형, 아파트처럼 주차장을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원룸과 오피스텔의 장점을 합친 '코업레지던스'는 8~12평형의 소형 평형으로 이뤄져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빌트인으로 제공하고 입주자 관리 서비스는 호텔식으로 운영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오목교 인근에서 분양 중인 코업레지던스는 목동지역 방송인이라는 특정 수요층을 겨냥해 대본연습실까지 제공한다. 호텔과 콘도의 장점을 가미한 오피스텔도 등장했다.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지난달 개장한 코아텔 쉐르빌은 개별 취사가 가능하고 호텔식 서비스도 받는다. 특급 호텔보다 가격이 30% 정도 싸고 요리도 할 수 있어 단기체류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다. 테헤란 밸리의 휴먼터치빌, 오크우드 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서울 여의도의 파크스위트는 외국인 수요를 겨냥해 외국인 전문 임대차관리회사인 '에스코트'사가 임대차 관리를 대행해 준다. 피트니스센터와 부대시설은 메리어트 호텔이 맡아 입주자 편의를 도와준다. 오피스텔 공급이 주거용에만 몰리자 종전처럼 업무용 수요층을 노린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달말 서울 용산 삼각지역 인근에서 분양되는 용산LG에클라트는 주거.업무용 구분 설계를 도입키로 했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분당에서 분양 중인 에이퍼스도 계약자가 원하면 주거용이나 업무용에 맞게 실내공간을 설치해 준다. 이밖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원 쌍떼뷰는 마이너스 옵션제를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거용을 기본으로 하되 업무용을 원하면 빌트인 제품의 옵션가격을 빼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분양가가 대략 4백만원 정도 낮아진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오피스텔 차별화는 공급과잉 시대에 수요자를 잡기 위한 업체들의 고육책이라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수요자 입자에서는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