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마케팅] 한경마케팅대회 : 커뮤니케이션賞-제일제당 '햇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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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의 햇국수는 가정에서 장국을 우려내기 위해 여러가지 재료를 준비하고 손질하는 수고와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새로운 상품이다.
멸치 다시마 닭고기 해물 등을 직접 준비하는 대신 첨부된 장국용 분말을 물에 넣어 끓이기만 하면 장국 국수와 칼국수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 젊은 주부들을 포함해 전 연령층에서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제품 출시를 위해 1년6개월간 마케팅 연구개발 생산 등 각 부서 담당자들을 모아 시장 및 소비자 조사를 벌이고 제품 컨셉을 정한 뒤 개발을 진행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수요리를 만들 때 걸리는 시간은 평균 50분 이상.이 가운데 가장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 부분은 장국을 만드는 것이었다.
제일제당 측은 이 점에 착안,멸치맛 닭고기육수맛 바지락맛을 각각 내는 3가지 장국스프를 국수에 첨부해 판매키로 했다.
이와 함께 원료 자체에도 신경썼다.
회사 측은 부드럽고 쫄깃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껍질 부분을 제외하고 통밀의 속살 만을 엄선해 만든 최고급 밀가루를 사용하고 면발을 만들 때 생기는 파지(국수 부스러기)는 전혀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격은 2인분(2백20g) 1천1백원,4인분(4백40g) 2천원으로 책정했다.
이 제품이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6월.시판 1년째를 맞는 현재 국내 타 식품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만큼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햇국수는 기존에 없던 시장을 새로 창출하는 상품이어서 초기 광고 커뮤니케이션은 제품의 장점을 알리는 데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보물에서는 조리하기 쉽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했고 소비자 대상의 이벤트도 제품을 직접 이용토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판 초기에는 백화점 할인점 등 중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용 홍보물을 배포했고 매장주와 영업사원들을 위한 샘플과 판촉물도 배포했다.
이에 따라 출시 6개월 만에 대상 매장들의 60% 이상에 제품을 입점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중대형 매장들이 대부분 "햇국수"를 취급한다는 점이 알려지자 대리점으로의 제품 공급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1인용 샘플 총 80만 개를 나눠주는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벌이는 한편 전국 50여개 중대형 매장에서 시식 행사도 벌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햇국수는 2001년에 월 평균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2년 매출 목표는 1백억원 선이다.
"햇국수"가 시장에서 성공한 데는 기존 국수제품들의 수준을 뛰어넘는 세련된 디자인의 패키지도 한 몫 했다고 회사 측은 평가하고 있다.
햇국수는 국수를 2인분씩 투명 비닐로 포장하고 분말장국은 1인분씩 스틱형으로 개별 포장했다.
"햇"이란 글자를 로고 처리한 포장 패키지는 2001년도 제10회 한국팩스타 패키지 디자인 크리에이티브상도 받았다.
햇국수 패키지는 얇은 종이에 국수를 말아 담는 식의 기존 국수 포장들을 한 단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