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미적 音樂' 진수 들려준다 .. 부천필,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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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필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가 올해 재개된다.
지휘자 임헌정씨는 1999년 말러 교향곡 10개를 4년내 완주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1999,2000년 교향곡 1,2,3,4번을 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2001년 건강사정으로 1년간 말러 연주를 중단했다.
부천필은 올해 6월 1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5번,9월 6일 6번,11월 29일 7번을 연주한다.
내년에는 8,9,10번이 마저 연주된다.
말러는 독일 후기 낭만파의 마지막 작곡가로 현대 음악의 선구가 된 인물이다.
그는 삶의 허무와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다분히 탐미적인 음악 세계를 일궈냈다.
말러는 동시대인인 카프카와 닮은 점이 많다.
둘다 유태계 체코인(카프카),혹은 오스트리아인(말러)으로서 독일 변방에서 성장했다.
이중의 이방인이었던 두 사람은 독일 문단,음악계의 전통을 파괴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독일 문단,음악계를 정복했다.
일찌기 아도르노는 말러를 듣는 것은 파탄을 경험하는 것이라 했는데 이는 카프카를 읽을때도 마찬가지다.
말러의 교향곡을 관통하는 주제는 죽음과 부활이다.
대표작은 1,2,4,9번.
말러는 교향곡을 수단으로 취하면서도 그 세계관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성악(가곡)을 선호했다.
교향곡 1번에 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모티브가 차용된 것이 그 예다.
이번에 연주되는 5번은 말러 교향곡 중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6번 "비극적"과 7번 "밤의 노래"는 난해한 것으로 유명하다.
어렵고 복잡해서 가장 말러다운 작품으로 통한다.
부천필의 지휘자 임헌정씨는 난해한 말러로 일대 붐을 일으켰다.
그가 지휘한 말러연주회는 관객이 적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매회 5천명의 유료관객을 기록했다.
말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인터넷 동호회 "말러리아"도 만들었다.
시리즈 티켓을 구입한 관객들의 모임인 말러 클럽은 공연전후 말러 토론회및 LD감상회도 갖는다.
(02)580-1300
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