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판매업 조합 부도 .. 설립 1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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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운동화판매업협동조합(이사장 제종길)이 조합 설립 1년 만에 부도를 냈다.
기협중앙회 산하 협동조합이 부도를 낸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이에 따라 조합 운영에 대한 기협중앙회의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은행 서여의도지점은 한국운동화판매업협동조합이 지난 11일 돌아온 약속어음 3천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14일 밝혔다.
조합은 올 3월 기협중앙회로부터 공동화사업자금 3억원을 배정받아 기업은행 모지점을 통해 대출받고 있으나 이 자금의 원금과 이자도 제때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올 여름 상품으로 샌들을 부산공장에 발주하고 현금을 지불했는데 공장에서 납기일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어 부도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조합은 지난해 6월 전국에서 운동화 판매업을 하는 63개 회원사가 참여해 설립됐다.
지난 4월 '테크노트로닉'이란 공동 브랜드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디자인은 조합이 직접하고 생산은 외주를 주는 형태로 운영해 왔다.
제종길 이사장은 지난 4월 공동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신발 판매업에 10년 이상 종사해 온 사람들이 모여 조합을 결성, 브랜드를 출시하는 만큼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었다.
그러나 조합은 브랜드 출시 후 두 달여 동안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립 초창기부터 조합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도 뽑지 않고 이사장 혼자서 운영,관리해 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부도로 생산과 판매가 사실상 중단됐지만 조합 운영은 지속할 계획"이라며 "특히 공동 브랜드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일내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