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한목소리 '대~한민국'] '붉은 함성' 메아리 전국 강타
입력
수정
전국이 또 다시 붉은색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한국 대표팀이 포르투갈과 16강의 기로에서 맞붙은 14일 밤 4천8백만명 국민 모두가 한 목소리로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의 주요 고비마다 환호와 아쉬움이 터져나왔다.
'붉은 악마'를 주축으로 한 2백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전국 곳곳에서 뜨거운 응원 열기를 토해냈다.
?…월드컵 열기는 포르투갈전이 벌어진 인천에서 절정을 이뤘다.
한국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경기·충청지역에서 7대 등 전국 각지에서 12대의 버스를 동원,수천명의 응원단을 인천 문학경기장에 입장시켰다.
'붉은 악마'의 신인철 회장은 이날 인터넷 메시지를 통해 "2002 월드컵은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국민 모두가 사상과 종교 지역 빈부의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도록 했다.
이런 점에서 우린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이미 승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월드컵 응원단인 '코리아팀,파이팅' 멤버들은 이날 오전 인천고교에서 '코리아팀 필승 출정식'을 가진 뒤 얼굴과 몸에 페인팅을 하고 경기장까지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도 승리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넘쳐났다.
인천 시내 1백65개 초·중·고 학생들은 각 학교당 1개씩 가로 8m,세로 1.2m 크기의 대형 현수막에 포르투갈전 승리를 기원하는 서명을 해 문학경기장 앞과 주변에 걸었다.
또 전국의 대다수 학교에는 교복 대신 붉은 옷을 입고 등교한 학생들이 교정을 메웠다.
서울 구로동 유한공고는 이날 전교생의 90%이상이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수업을 받았다.
?…대부분 직장인들도 이른 아침부터 딱딱한 선거 얘기 대신 저녁에 벌어질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결과를 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성원씨(33)는 "온종일 사무실에 긴장과 흥분이 감돌았다"며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경기라는데 부원들의 의견이 일치해 퇴근 후 모두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김용선씨(29)도 "표를 구하지 못해 직접 경기장에는 가지 못했지만 광화문에서나마 응원을 해 가슴속이 후련하다"며 "다시 4년을 기다릴 수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 소재 벤처기업인 시네웰컴 직원 30여명은 인근 극장을 빌려 제휴사와 협찬사 직원들과 더불어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한국팀 경기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하도율 기획실장(31)은 "전 직원이 하나돼 한국팀을 응원하기엔 극장이 제격"이라며 "후회없이 열심히 싸워준 것만으로도 대표팀은 국민에게 큰 선물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도 함성과 열광으로 뒤범벅이 됐다.
황선홍과 유상철 이영표 현영민 선수를 배출한 건국대는 이날 교내 대운동장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응원전을 벌였다.
인근 주민들까지 가세해 5천여명이상이 경기 내내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학생들의 조직적인 응원구호가 응원열기를 달궜다.
한양대는 교내 광장인 '한마당'에서 막대 풍선 등 응원도구를 나눠주며 교내 응원단 '루터스'와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사이버공간에도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들은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레떼닷컴(www.lettee.com)'은 '한국팀 16강 진출 기원 1백만인 서명운동'을 벌여 이날까지 70여만명의 네티즌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네티즌들은 서명과 함께 '가자! 우승을 향해''우리도 갈 수 있다''결과에 상관없이 한국팀을 사랑합니다' 등 한국팀 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의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전국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