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포인트] "해외변수 부담...800~850 박스권"
입력
수정
한국 축구팀의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이번 주는 지수 800∼850의 박스권 등락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 12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이후 수급 부담은 덜어졌지만 해외 변수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별한 모멘텀이나 주도세력이 없어 박스권 등락 속에 디스플레이 및 디지털가전 관련업체,구조조정 관련주,KOSPI200지수 신규 편입주 등을 중심으로 테마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휴맥스의 실적전망 하향 등 우량 기술주의 실적악화 우려는 IT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해외변수 부담 가중=지난주말 미국뿐 아니라 유럽 증시까지 작년 9·11 테러사태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나스닥이 소폭 반등에 성공,1,500선을 회복했지만 다우존스지수가 9,500선 밑으로 떨어졌으며 영국 FTSE지수,독일 DAX지수,프랑스 CAC40지수 등 유럽 증시까지 추락을 거듭했다.
또 5월 소매판매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0.9%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데 이어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미시간대학의 6월 소비자체감지수가 6.1포인트나 떨어져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미국경기를 지탱해 왔던 소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셈이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지난주 후반 미국증시가 급등락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반등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감소가 예상되는 오라클의 실적발표(18일)와 트리플위칭데이(21일) 등을 앞두고 있어 반등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과 테마위주 장세 전개될 듯=대한투신운용 이기웅 본부장은 "최근 장세에서 IT냐 내수관련주냐라는 이분법적인 접근보다 실적 위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서서히 보강되는 국내 증시의 수요측면에 무게를 두고 2분기 실적 개선이 확연히 드러나는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기관들을 중심으로 이런 종목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는 삼성SDI나 LG전자가 여기에 속한다.
월드컵 열기에 편승,로토토 등 월드컵 테마주나 기업매각과 채무재조정 등의 재료를 얻은 구조조정 관련주,카지노 관련 업체가 짧은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거래소가 만기일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메리트는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3개월 가까이 조정을 받은데다 뚜렷한 매도주체가 없어 추가 급락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저점인 69선을 지지선으로 해 20일이동평균선(73.50)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은 "미국 증시의 반등세가 나타날 경우 코스닥시장의 오름세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IT부문의 경기회복 신호 지연과 75선의 매물 부담을 고려할 때 상승 탄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기관·외국인 매수 종목군,2분기 실적호전주,하반기 성장 모멘텀이 기대되는 모바일 관련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양준영·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