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 중고차 시장공략 '잰걸음'

수입자동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입차 업체들도 중고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BMW코리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한성자동차 등 수입차 업체들은 중고차 전문 전시장을 늘리거나 보증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중고차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고객의 차량을 회수하면서 재구매를 유도하는 한편 중고차 판매를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선인자동차는 지난달 중고차 매물을 모델별 연식별 가격별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 중고차 전문 사이트(www.buyford.co.kr)를 개설했다. 포드는 거래 차량에 대해서 성능을 미리 철저히 점검해 주고 손상된 부분 등을 수리해 주는 것은 물론 품질 보증서를 제공하고 보증 수리제도를 실시키로 했다. 또 포드 링컨 등 자사 차량 뿐 아니라 다른 수입차 브랜드도 취급할 예정이며 서울 용답동 서비스센터에 중고차 전시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사이트 개설을 기념,시승차량인 뉴몬데오(신차가격 3천2백90만원)와 윈드스타(4천6백20만원)를 각각 사작가 1만원,2만원으로 온라인 경매도 진행했다. 서울 삼성동에 중고차 전용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BMW코리아는 최근 중고차 부문의 품질 보증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BMW 중고차를 사는 고객들은 회사가 발행한 품질 보증서를 받을 수 있게 되고 구매 이후 1년간 차량 하자발생에 대한 보증을 받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보증보험 전문업체인 에이온워런티와 보증서비스 확대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면 조만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보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또 그동안 코오롱모터스에서만 담당해오던 보증 서비스를 모든 판매딜러로 확대 실시키로 했다. 현재 서울 테헤란로 한 곳에 개설된 중고차 전시장도 오는 9월까지 모두 7개로 늘릴 계획이며,다음달 초에는 중고차 정보 웹사이트도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입차 업계 처음으로 중고차에 대한 할부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자율도 신차의 경우(11% 가량)와 같게 적용하기로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서울 강남구 율현동에 별도의 중고차 영업소를 두고 벤츠의 신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판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성은 벤츠 중고차 구입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인증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상시적으로 온라인 중고차 경매를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PT크루저를 포함,3대의 차량에 대한 온라인 경매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그랜드보이저,지프 그랜드 체로키 등 총 8대의 중고차를 온라인 경매로 팔았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경매 대상 중고차를 늘리는 한편 별도의 전용 전시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우디를 수입.판매하는 고진모터임포트도 전국 딜러네트워크 구축이 마무리되는 대로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수입 중고차 판매도 함께 늘고 있는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신차 구매력이 떨어지는 젊은층들의 중고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중고차 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