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수입차 메카'로 떠오른다 .. BMW등 전시장 개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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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중산층의 도시"로 통하는 경기도 분당지역이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이어 제2의 수입자동차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BMW코리아와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가 분당에 전시장을 개설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선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와 랜드로버코리아가 대규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경쟁에 들어갔다.
나머지 업체들도 전시장을 물색하는 등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분당은 새로운 수입차 거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포드코리아는 판매대리점(딜러)인 선인자동차를 통해 수내동에 전시장 및 퀵서비스센터를 개장했다.
분당 중심부의 롯데백화점 근처에 자리한 이 전시장에는 뉴익스플로러 등 시판중인 포드 링컨 7개 전차종이 전시돼 있다.
랜드로버코리아의 경기 남부지역 딜러인 유로오토모빌도 이매동에 60평 규모의 랜드로버 전문전시장을 열고 뉴프리랜더와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등의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보성모터스는 작년 2월 업계 처음으로 수내동에 85평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했다.
BMW코리아의 저먼모터스도 지난해 5월 정자동 초림역 근처에 1백평 규모의 전시장을 열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BMW코리아는 분당 지역 매출이 늘자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겸한 전시장을 갖추기 위해 인근으로 확장 이전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이에 질세라 폭스바겐을 수입.판매하는 고진모터임포트와 렉서스를 앞세운 한국도요타자동차,볼보자동차 등 후발업체도 전시장 자리를 찾고 있다.
수입차 업계가 분당으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이 서울 강남을 능가하는 소비도시인데다 거주자들이 해외 경험이 많아 외국기업과 외제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당 주민 대부분이 30~40대 고학력 중산층으로 외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고 자영업자,전문직 종사자 등 수입차 타깃 고객층이 많아 각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울과 승용차로 30분 이내 거리이고 신흥 오피스가인 서울 강남 테헤란로 주변에 비해 사무실 임대료가 저렴한 점,경부고속도로 등 교통망 네트워크,삼성물산 등 대기업 이전에 따른 꾸준한 인구 유입 등도 매력으로 꼽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