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부진...속타는 광고책임자

박찬호 선수(미국 텍사스레인저스)를 광고모델로 쓰고 있는 국민카드의 홍보실장이 삭발을 감행, 회사 안팎에서 화제다. 지난해 거금 8억원을 들여 광고모델로 기용한 박찬호가 올들어 방어율 10.02라는 최악의 성적을 보이자 선전을 바라는 마음에 머리를 밀어버린 것. 18일 삭발한 모습으로 출근한 국민카드의 김승재 홍보실장은 "박찬호의 파이팅을 바라는 마음에 머리를 밀었다"며 "박찬호가 꼭 20승 이상을 달성, 기대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특히 경쟁사인 삼성카드의 '히딩크 광고'가 광고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어 박 선수의 부진이 더욱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의 또 다른 홍보담당자는 "경기 결과를 예측할수 없는 스포츠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것 자체가 광고책임자에겐 엄청난 모험"이라며 "삭발까지 결심하게 된 김 실장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