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外資유치 효자 .. 지자체들, 투자협의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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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경제월드컵으로 지역경제를 살리자.'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월드컵을 '해외투자유치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월드컵 개막 이후 지난 15일까지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독일 덴마크 등 17개국 1백84명의 외국기업 임직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초청으로 방한, 국내 투자 문제를 협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3개국 14명이 방문한 울산시는 이달 초 현지 투자여건을 설명한 뒤 산업현장 투어를 실시했다.
투자설명 이후 프랑스 알스톰사는 한국지소를 개설, 자동차및 유류 관련 업체 등과 제휴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르웨이 오드렐사는 2천만∼4천만달러어치의 탱크터미널을 설치하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울산 지역산업의 소프트화및 구조고도화에 관심을 표명했다.
4개국 8명이 방문한 대구시는 프랑스 CE Time사와 기술및 자본합작을 협의했고 미국 Eyespace사와 대구공장 신설문제를 논의했다.
5개국 8명이 방문한 경북도의 경우 일본 마쓰다상사로부터 문경온천 등에 대한 투자의사를 얻어냈으며 중국 Heller Ehrman사와 5백만달러 투자 협상을 벌였다.
경기도는 미국 CEO 10명을 초청, 투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명예도민증을 수여하는 등 국제관광단지 조성계획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서울시는 홍콩 싱가포르 등 9개국 31명을 불러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열고 '세계일류상품전시회'와 '세계비즈니스지도자 라운드테이블 2002' 행사도 개최했다.
부산시는 미국 EDG, 프랑스 Vinci, 독일 Sfbilus 등 6개국 30명을 초청, 센텀시티와 녹산공단 등에서 현장견학 기회를 제공한 뒤 조선기자재 제휴및 제조업 투자 문제를 의논했다.
행자부 이경옥 지역경제과장은 "월드컵으로 높아진 국가와 지역이미지를 지역 투자유치 및 수출 증가로 이어지도록 자치단체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번에 투자와 상담이 이뤄진 업체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꼭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