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주심이 승리 도적질해갔다" 흥분

한국에 역전패한 직후 이탈리아 국민들은 '오마마미아(어쩌면 좋으냐)'를 외치며 허탈해 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자 자국팀에 대한 실망감과 주심의 편파판정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음모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탈리아의 축구팬들과 정치인들은 18일 "주심이 승리를 도적질해 갔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 RAI TV의 유명 해설자인 브루노 피주는 "그것은 완벽한 도적질(complete robbery)"이라고 주장했다. 연장전에서 심판이 자국 선수를 퇴장시키고 업사이드라며 골을 인정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이탈리아의 한 고위각료는"그들(심판과 한국)은 책상에 둘러앉아 우리를 내쫓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로마 시내 포폴로 피자점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대부분의 시민들은 물병을 발로 차거나 가게 밖으로 뛰쳐나가며 불만을 폭발시켰다. 호주 제2의 도시 멜버른에 거주하는 이탈리아인 4백여명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길거리로 뛰쳐나와 불을 지르고 기물을 파괴하며,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로마·밀라노=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