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228원 축 횡보, "달러화 약세 vs 외인 대규모순매도"

환율이 1,220원대에서 하락 출발 뒤 1,227∼1,228원을 오가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확산,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20원대로 내려선 것을 반영했다. 개장초 123엔대를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은 일본정부의 구두개입으로 124엔대를 회복했다. 시중 포지션이 다소 부족해 보이고 전날에 이어 대규모의 주식순매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환율 하락은 제한을 받을 여지가 부각되고 있다. 정부의 개입이 나올 레벨에 가까워졌다는 것도 달러매도(숏)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요인. 시장은 일단 하락 흐름 속에서 달러/엔 레벨, 주식시장 등의 변수를 감안, 1,23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전날보다 2.40원 내린 1,227.9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화 약세 흐름을 반영, 하락세를 띠며 1,229.00/1,231.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4.30원 낮은 1,226.00원에 출발한 환율은 한동안 1,227원선을 맴돌다가 9시 46분경 1,228.20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후 환율은 1,228원을 축으로 소폭 좌우 횡보중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밑으로 새는 장세로 보이나 달러/엔이 구두개입이 있었으나 자율적인 반등으로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도 역시 부담이 되고 있다"며 "NDF정산 관련 역내 매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역외에서 어떻게 흡수할 것인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도 규모가 어제 1,500억원대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달러/엔이 반등하면 1,230원대 회복도 가능하다"며 "오늘 거래는 1,226∼1,233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하락과 예루살렘 자살폭탄테러 등으로 2주래 가장 낮은 수준인 123.86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4.18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일본 정부는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일본은 항상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 달러/엔이 124엔대를 회복하게끔 유도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774억원, 107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