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의 8강전] '독일-미국' .. 獨 파워냐...美 스피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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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틀간의 휴식으로 전열을 정비한 8개 팀이 물러설 수 없는 8강 '서바이벌 게임'을 치른다.
8강전은 21일 오후 3시30분 일본 시즈오카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는 브라질-잉글랜드전이 첫 테이프를 끊고 뒤이어 한국 울산에서 밤 8시30분 독일-미국전이 열린다.
22일에는 기적을 창출한 한국팀이 오후 3시30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싸우며 세네갈과 터키는 이날 밤 8시30분 오사카에서 격돌한다.
단 한번의 패배가 곧장 탈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8개국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열리는 두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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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8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맞붙게 될 독일과 미국의 8강전은 '힘(독일)과 스피드(미국)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독일은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지지만 '전차 군단'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스케일이 큰 축구를 구사한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역습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일단 승리의 중심추는 월드컵 3회 우승과 준우승 3회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쪽으로 기운다.
독일 공격의 핵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미하엘 발라크와 '고공 폭격기' 클로제.
특히 발라크는 현재 어시스트 1위(4개)에 오를 정도로 시야가 넓고 공격진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현재 헤딩으로만 5골을 득점,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로제는 몸싸움에 능하고 특히 위치 선정이 탁월해 미국 수비진들의 경계대상 1호다.
예선리그를 포함,4경기에서 1골만 내주며 독일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세계적인 수문장 올리버 칸이 건재하다는 것도 독일의 강점이다.
미국은 포르투갈 멕시코 등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어 섣부른 예측을 거부한다.
랜던 도너번과 비즐리에서 시작되는 빠른 측면공격으로 다소 발이 느린 독일의 수비를 허물어뜨리고 내친 김에 준결승까지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포르투갈전과 멕시코전 때 잇따라 골을 터뜨린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의 골감각도 절정기에 올라 있다.
폴란드전에서 3골을 내준 수비진이 다소 걱정거리지만 '거미손'을 자랑하는 수문장 브래드 프리덜이 버티고 있고 예선 라운드에서 경고 누적으로 빠졌던 수비의 핵 헤지덕이 복귀한 것도 미국의 위안거리다.
두 팀의 골키퍼가 막상막하인 점을 감안하면 선취골을 얻는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양팀간 전적에서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이 미국을 2-0으로 물리쳤으며 지난 3월 가진 친선경기에서도 독일이 4-2로 승리,역대전적 4승2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