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축구.경제는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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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는 '3A 원칙'이 있다.
첫째 정확한 예측(anticipation),둘째 예측에 따른 전술변화(adaptive),셋째는 빠르게 행동하는 것(act fast)이다."
헬무트 판케 BMW 회장의 말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축구가 기업경영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축구와 경제에도 닮은 꼴이 많다.
지구촌 곳곳에 세계화와 개방의 물결이 도도히 흐르면서 홀로 고립된 국가(국민)경제는 거의 사라졌다. 경제가 고도화되고 선진화될수록,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대외의존도나 해외연계성은 그에 비례해 커진다.축구도 그렇다.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상위권에 드는 축구강국일수록 해외교류가 활발하다.선수와 감독 영입은 일상사이고 원정게임,응원단 이동도 흔해졌다.이번 월드컵은 축구가 이제 한 국가안의 관심사에서 벗어났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각론에서도 유사점은 많다.
무엇보다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
성취욕구와 의욕,명확한 목표 설정이 축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매 경기에서 볼 수 있다.
경제에서도 목표 설정과 달성 의지가 중요하다.
물가와 수출을 비롯 환율 저축 국민소득 등이 그런 대상이다.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점도 같다.
탄탄한 기본기와 기초체력,이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
8강에 오른 축구강국의 공통점은 펀더멘털을 기본적으로 갖췄다는 점이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기본 기술력과 인적·물적 자원이 있어야 하고 생산성 제고와 저축을 유발하는 국가 제도가 있어야 선진 경제가 가능하다.
축구팀의 선수끼리,선수와 감독간에 호흡맞추기가 중요하듯 기업 정부 개인 등 경제 각 주체의 조화도 관건이다.
그동안 우리 축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야 문제점을 성공적으로 분석해냈다.
결국 히딩크라는 외국 전문가를 영입해 대수술을 했다.
결과도 일단은 성공이다.
세계 8강 축구처럼 경제의 8강도 못이룰 건 없다. 히딩크를 받아들였듯이 경제에서도 해외의 자본 기술 기업을 영입,선진 기법을 배우고 감독이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해보자.
허원순 경제부 정책팀 기자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