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美 금리, 경제지표 영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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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채권 금리가 무역수지 적자 확대, 제조업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사흘만에 상승했다.
주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경기선행지수가 예상치보다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고 주간 신규실업금여 청구건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와 채권시장에서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20일 오후 5시 현재(현지 시각) 30년 만기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5.43%를, 10년 만기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4.79%를 기록했다.
5년 만기물은 4.05%로 0.06%포인트 올랐으며 2년 만기물은 2.85%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노동부는 지난 15일까지 한주 동안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가 39만3,000건을 기록, 전주보다 2,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연방은행은 이 지역의 6월 제조업지수가 22.2를 기록, 전달의 9.1에서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수가 12.8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결과는 예상을 앞질렀다. 지수는 6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9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볼 때 출하지수가 17.3에서 14.7로 하락한 반면 신규 주문지수는 20.1로 전달의 10.2에서 크게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의 5월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4% 올랐다. 당초 이코노미스트들은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수는 4월 들어 0.3% 하락했으나 상승 반전했다.
컨퍼런스보드의 5월 경기 동행지수는 전달보다 0.1% 상승, 전달의 보합세보다 호전됐다. 또 후행지수는 0.2% 하락하는 데 그쳐 전달의 0.5% 하락보다 둔화됐다.
한편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기 우려는 여전했다.
한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라고 밝혔다.
한편 상무부에 따르면 4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359억달러로, 3월의 325억달러에서 큰 폭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 확대는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둔화시켜 달러화 약세를 가중시켰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다른 경제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0.41엔 하락한 123.49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74센트 오른 96.51센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 금리 상승이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와 경계 매물도 쏟아졌다.
한 투자은행 채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소 과매수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금요일 시장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변수는 주식시장"이라며 "주가가 하락을 멈춘다면 채권시장에는 매수세가 몰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우지수는 1.36%, 나스닥지수는 2.14% 밀렸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