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저모] 8강전 점심은 '불고기.스파게티'

○…'불고기백반과 스파게티.'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22일 스페인과의 8강전에 앞서 점심식사로 불고기백반과 스파게티를 먹고 뛸 예정이다. 불고기백반은 선수들이 가장 즐겨먹는 한국식 식단.경기 당일에는 평소 먹던 음식을 먹어야 무리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됐다. 또 열량이 풍부한 스파게티도 선수들의 입맛을 돋울 전망이다. 디저트로는 수박 멜론 사과 등 수분이 풍부한 과일이 제공된다. 한낮에 그라운드에서 쉴 새 없이 뛰면서 땀을 많이 흘려야 하는 선수들을 위한 배려다. 대표팀 가운데 밥을 가장 많이 먹는 선수는 설기현. 주변에선 설기현 선수가 차 마실 시간까지 밥을 먹고 있다고 전한다. 오후 3시30분 경기시간에 맞추기 위해 이날 점심식사는 평소보다 한시간 가량 빠른 11시∼11시30분께 먹게 된다. 그래야 소화가 충분히 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선수들은 또 평소 먹던 보양식으로 에너지를 얻는다. 개구리탕을 비롯 사향 뱀탕 개소주 등 선수 개개인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22일 열리는 한국-스페인전의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지자 광주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이 '암표 장사'들로 들끓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의 8강 진출이 결정되면서부터 시청 홈페이지는 입장권을 구한다는 네티즌들의 글과 비싼 값을 불러 한 몫 잡으려는 암표 장사들의 선전으로 메워졌다. 이에따라 21일 현재 입장권 1등석 가격은 2백만원, 3등석은 50만∼60만원을 호가해 정가의 3∼5배에 이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민주성지 광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자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21일 광주에 도착한 한국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광주 팬들의 열렬한 성화에 놀라 경호를 맡은 경찰에 팬들을 진정시켜 달라는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이 전용버스편으로 이날 정오께 광주 프리마 콘티넨탈 호텔에 도착하자 호텔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던 5백여명의 중.고생들이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버스쪽으로 다가서며 일제히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지르며 대표팀을 반겼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호텔이 잘 보이는 주변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며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에 놀란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2시부터 잠을 자야 한다며 경찰에 이들을 진정시켜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월드컵의 영웅으로 떠오른 한국팀 히딩크 감독에게 별장형 저택인 '히딩크 하우스'가 제공된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21일 한국 축구대표팀 8강 진출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팀이 8강에 오른 지난 19일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을 통해 히딩크 감독에게 서귀포시 예례동에 조성될 휴양형 주거단지에 '히딩크 하우스'를 건립,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월드컵 경기 때 선수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어린이들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2일 한국-스페인전 때 선수들을 에스코트하는 행운을 차지한 어린이들은 광주 금부초등학교 남녀 어린이 22명. 이들은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맥도날드사 주관으로 지난 4월 선발됐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스페인-슬로베니아 예선전 때도 선수들을 에스코트하는 행운을 얻었다. 광주=조재길.정대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