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미국팀 져서 오히려 다행"

경찰이 지난 21일 열린 월드컵 축구 8강전 미국-독일전에서 미국팀이 패한 데 대해 '미국팀에는 미안하지만 경비 측면에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만일 미국팀이 승리하고,22일 오후 우리 대표팀이 스페인팀을 물리칠 경우 조별리그에 이어 또다시 한-미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강전 장소가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이어서 1백만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미국 대사관과 대사관저에서 가까운 시청앞 및 광화문 네거리에 몰릴 것으로 보여 '과열 응원'을 크게 걱정했었다. 경찰은 한-미전이 열리면 승패에 관계없이 흥분한 일부 응원단의 과격 행위와 학생들의 '반미 시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독일전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 내부에서는 한-미전이 열릴 가능성에 대비한 '특별 경비' 대책까지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