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 4강티켓 잡았다 .. '4강신화 주역'

이운재가 한국의 4강을 견인했다. 이운재는 스페인의 네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골을 막아내며 드디어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사건을 만들어냈다. 이운재는 1994년 미국월드컵에 이어 8년만에 이번 월드컵에 뛰었다. 이운재는 항상 안정감을 주어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아왔다. 뛰어난 위치선정으로 미리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그의 수비능력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순발력과 판단력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이운재는 '승부차기의 보증수표'로 통한다. 지난 1월 북중미 골드컵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2개를 막아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청주상고 시절에도 '승부차기의 수호신'으로 통했다. 국내 프로리그 경기에서도 승부차기 승부에서 한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이길 만큼 '철통 수문장'임을 과시했다. 이운재는 평소에 "키커는 실수를 하지만 골키퍼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며 "승부차기할 때 5개중 1∼2개가 몸 주위 1m 안팎으로 날아온다. 이를 놓치지 않으면 승리는 확실하다"고 말하곤 했다. 청주 청남초등학교 시절 육상부(공던지기)에서 활약,충북대표로 소년체전에 출전했던 이운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로 전업,공격수로 활약한 뒤 청주상고 1학년 때 골키퍼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운재는 94년 미국월드컵 C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 후반 깜짝 투입돼 45분간 무실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96년 폐결핵 보균자로 밝혀져 태극마크를 떼는 불운을 맛봐야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