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재테크 포인트] 자금 증시이탈...단기채권상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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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관심이 월드컵에 쏠려서인지 요즘 들어 재테크 시장이 무기력 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올 하반기 이후 미국과 한국경기의 재둔화(double dip) 우려, 금융시장의 혼조 등으로 재테크 자금이 단기성 상품에 몰리고 있다.
이달 들어 18일 현재 단기채권형 상품과 수시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각각 1조7백억원, 7천8백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단기채권형 상품의 경우 지난주 17,18일 이틀동안 무려 3천5백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반면 주식시장은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객예탁금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시중 재테크 자금이 증시를 이탈해 단기채권형 상품으로 이동하는 것은 그만큼 증시를 비롯한 재테크 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다.
부동산 시장도 전형적인 여름철 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평형별로는 중대형보다는 소형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갈수록 서민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재테크 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기의 불안과 중남미 국가를 비롯한 개도국 금융위기 재연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재테크 시장이 안정을 찾기에는 대외여건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풍부한 편이다.
지난주 박승 한은 총재가 하반기 이후 경기과열을 우려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음에도 불구, 순상환 기조는 그대로 이어졌다.
이달들어 20일까지 신규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1조9천3백억원에 그쳤으나 상환규모는 2조6천2백억원으로 순상환 규모가 6천9백억원에 달했다.
앞으로 회사채 시장은 갈수록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대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해짐에 따라 기업들이 다시 캐시플로(cash flow)를 중시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주말 엔.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18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외환당국의 환율안정 의지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외환시장은 외화수급상으로는 환율이 변화할 요인이 적다.
다만 대외적으로 미국의 경상.재정수지 적자폭이 확대됨에 따라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되고 있어 원화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이 환율유지를 위해 달러매입 개입에 나설 경우 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시장에 맡길 경우 가격변수의 속성상 1천2백원선을 향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