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돌풍에 토종음식 수출 '불티'

월드컵 개최로 한국문화가 세계에 알려지면서 밥 고추장 등 전통식품의 해외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마케팅과 한국 방문 외국인 대상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에 즉석밥 '햇반'을 수출하고 있는 제일제당의 경우 올들어 6월 중순까지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관련 소식이 많이 알려진 5월 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의 상담이 부쩍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해찬들 고추장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고추장은 지난 1∼4월 27만달러 상당이 수출됐는데 5,6월엔 월드컵 덕에 두 달 동안 30만달러 이상 수출됐다. 두산 종가집김치는 유럽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업체는 덴마크의 유통업체 코업덴마크사와 계약을 맺고 월드컵 기간 동안 2백50개 매장에서 '종가집김치'를 판매하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한국 음식문화를 알리자는 차원에서 '러시아 교포연수단 초청 김치담그기' 행사를 가졌다. 러시아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 중인 연수단원은 지난 22일 동원F&B 김치공장을 견학하고 김치를 직접 만들었다. 제일제당 햇반 사업부 관계자는 "월드컵 덕분에 해외에서 한국제품을 홍보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면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시장 매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