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 휴전선 넘었다] 전문가들 "향후 남북관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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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지난 23일 월드컵 한국-이탈리아 16강전을 녹화 중계한 것을 충격적인 사건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 TV가 "이번 승리로 (남한) 국민들의 사기가 높아졌다"는 해설까지 곁들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북한의 녹화중계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무엇보다 지난 1일부터 한국팀 경기만 빼고 거의 모든 경기를 녹화 중계해온 북한이 한국팀의 잇따른 승리에 떼밀려 어쩔 수 없이 16강전까지 방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한국팀의 선전 소식이 해외 출장을 다녀온 북한 사람들, '아리랑' 관람차 방북한 외국인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 이미 알려져 있어 감추기보다는 과감히 중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전문가들은 월드컵 이후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한국팀 경기 중계가 향후 남북관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월드컵 이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