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강' 세계 경제구도 바꾼다 .. 골드만삭스 분석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 4강 진출은 미국과 유럽, 일본 중심의 세계경제 구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조짐이다." 미국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Head of Global Economic Research) 짐 오닐은 2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출전국이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서도 나타나듯 한 국가의 축구실력과 경제력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며 "지난 수개월 동안 한국 증시의 흐름은 한국팀의 선전을 예고해 왔다"고 말했다. 오닐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소비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월드컵 열기로 인한 기업의 일시적인 매출감소를 상쇄하고 남는 경제적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남한과 북한을 구분조차 못하고 노사분규와 최루탄으로 각인된 한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붉은 악마로 대표되는 평화롭고 질서정연한 국가 이미지가 세계에 알려짐으로써 한국의 국가브랜드가 크게 높아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닐은 특히 "한국이 네덜란드인 감독을 영입해 월드컵에서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은 한국경제가 세계 경제체제에서 매력적인 열린 경제(Open Economy)로 자리매김했다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9일 산출된 골드만삭스의 자체 분석지표는 실제 한국의 이미지 제고에 따른 외국투자자들의 태도 변화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로의 자금 유입 증가로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닐은 "재정정책의 효과가 무뎌진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월드컵의 경제부양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