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CEO] 보령제약 '이한재 대표'.."실패 겁내면 성공도 없다"

30여년간 제약업계에서 몸담아오면서 쌓은 마케팅과 세일즈경험을 "실천마케팅"이란 책을내고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까지 수상한 CEO가 있어 화제다. 겔포스엠 용각산 등으로 이름이 알려져있는 보령제약의 전문경영인 이한재 대표이사(54)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실천마케팅"의 첫장에서 "실패를 두려워말고,포기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실패한 마케팅도 전략수정이라는 방향키로 다시한번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케이스를 소개하면서 마케팅 담당자들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도록 주문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마케팅 소신과 방법론을 생생한 경험을 곁들여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제는 시장이 종전의 셀러(판매자)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나아가 수요의 이질화및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달라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있는 상품이 기업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한다. 또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플랜이 가장 중요한 대응전략"이라고 덧붙인다. 이 대표는 "마케팅 사고의 핵심은 혁신에 있다"며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 개발을 통해 넘버 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한국능률협회로 부터 마케팅대상 최우수상도 받았다. 마케팅 실력을 공인받은 셈이다. "보령의 마케팅전략은 소비자와 기업간의 유기적인 마케팅 시스템이라고 표현될 수 있습니다." 유기적인 마케팅 시스템이란 정보의 원활한 공급과 이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욕구를 정확히 분석,대책을 수립하여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해가는 전과정이라는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마케팅은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부터 시작된다"며 소비자 상담실등 채널을 활용,고객의 욕구를 정확히 분석,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고객에 전달,최고의 만족을 얻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은 인간생명을 다루는 산업"이라며 "그동안 기업이익의 극대화에만 목표를 두지않고 고객중심적인 경영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동국대 행정학를 졸업한 후 영진약품에 입사, 제약맨이 됐으며 3년전 기획조정실장으로 보령에 스카우트됐다. 부사장을 거쳐 올 초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기획조정실장때 업무 및 지식경영정보 첨단화를 이끌어갈 DIGEX(지식경영정보시스템)를 구축하기도 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