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단 명예...3위팀엔 동메달 수여 .. '3.4위 어떻게 다른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3위와 4위는 어떤 차이가 날까. 우선 국제축구연맹(FIFA) 출전배당금에는 구분이 없다. 3,4위를 기록한 팀 모두 4백만 스위스프랑(약 32억원)의 준결승 출전수당을 받기 때문. 배당금 규모만 보면 우승국(4백50만 스위스프랑)과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대한축구협회 승리보너스도 '3억원'으로 같다. 애초 16강 진출 이후 한번 이길 때마다 1억원이 추가될 예정이었으나 3,4위전 승리는 고려치 않았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에게 약속된 보너스도 '4강 진출시 25만달러(약 2억9천6백만원)'만 명시돼 있다. 다른 것은 시상식에 있다. FIFA는 우승팀에 금메달,준우승팀에 은메달,3위팀에 동메달을 수여한다. 메달은 대회에 출전한 선수와 스태프 임원 등 모두 45명이 받는다. 반면 4위팀에는 상장(디플로마)만이 수여되며 메달은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정신적인 면에 있다. 명예와 자존심,역사의 기록이라는 영원성에 관한 것이다. '월드컵 역사'에 기록된 3과 4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축구팬들도 이를 구분하는 것은 물론이다. 98프랑스월드컵 2위나 4위팀보다 3위팀인 크로아티아를 축구팬들이 더 많이 기억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그리고 두 번의 패배냐,'유종의 미'냐로 명암이 엇갈린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