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닥'이 보인다..지난 2월1일이후 최저치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실망스런 분기실적 발표가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 8월결산법인인 마이크론이 3·4분기(3∼5월)에 주당 4센트의 손실을 냈다는 사실이 전반적인 IT경기회복의 부진을 뜻하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과매도 영역에 들어섰다"며 "D램가격이 이미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고 3분기말부터는 D램가격의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되므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71% 떨어진 30만9천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1일 이후 최저치이고 연중 고점(4월24일,43만2천원)보다 28.5% 낮은 수준이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위원은 "마이크론이 분기 손실을 냈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해 전반적인 3,4분기 IT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물가격보다 1달러 이상 높은 ASP(평균판매가격)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감안할 때 3,4분기에도 2분기 수준의 영업이익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2조1천억원)와 비슷한 1조9천억∼2조원,연간으로는 7조8천억원 안팎이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연구원은 "지난 3월 D램가격의 데드크로스(30일 평균가격을 당일 가격이 하향돌파)가 발생했을 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관련주의 단기저점이 형성됐다"며 "최근 골드크로스가 발생했고 1백28메가와 2백56메가의 비트크로스까지 나타나 D램시장은 이미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 주가도 저점에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PC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게 D램을 비롯한 전체적인 IT경기의 회복지연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9월 이후 D램의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체의 주가도 그 때부터 상승탄력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