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장개입 불구 120엔 추락..1弗=1유로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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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치가 급락,유로화에 대해 유로당 1달러 직전까지 떨어졌다.
엔화에 대해서도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1백20엔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26일 달러화는 엔 유로 등 세계 주요통화에 대해 급락세를 지속했다.
달러는 이날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에도 불구,달러당 1백20엔대로 추락했다.
장중 한때 달러가 7개월만의 최저치인 1백20.18엔까지 떨어져 일본은행이 달러지지에 나섰으나,효과는 일시적이었다.
달러화는 시장개입 직후 전날수준인 1백21.35엔으로 회복됐으나 또다시 1백20.30∼1백20.40엔대로 되밀렸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0.9983달러까지 치솟아 '1달러=1유로'의 등가수준에 육박했다.
미국 증시가 폭락한 것이 이날 달러가치의 하락의 최대 원인이었다.
여기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달러화 가치는 시장이 결정한다"고 언급,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부시 대통령의 환율발언이 달러약세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비쳐져 달러화의 낙폭이 커졌다는 게 외환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강한 달러'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미국의 정책변화 가능성은 최근의 달러약세의 부차적인 요인에 불과하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불안한 경제기조에 의해 달러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우선 미 기업들의 실적 악화 발표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의 하락세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엔론 사태 이후 불거진 부실회계도 달러약세를 부추기는 또다른 요인이다.
이런 악재들이 서로 악순환의 고리로 연결되면서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뱅크원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앤서니 천은 "뉴욕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세계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계속 곤두박질 친다면 세계경제는 불황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