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재(財)테크 .. 유신종 <코리아텐더 대표이사>
입력
수정
sjyu@korea-tender.com
예전에는 30년 가까이 한 직장에 근무하고 정년퇴직하면 회사로부터 받은 퇴직금이 재테크의 큰 축을 이뤘다.
그러나 사회가 변해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 연봉제 도입,퇴직금 중간정산제 실시 등에 따라 퇴직금이란 것이 의미가 없게 됐다.
소비형태도 내 집 마련에 대한 애착보다 현재를 즐기려는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다보니 재테크도 적금·부동산보다 단기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주식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도 하고 많은 손해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개인들은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만을 자랑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주식시장에는 대박의 성공스토리만 들리게 된다.
성공스토리의 뒤에는 '작전'이란 단어가 나온다.
여기에 혹하게 되면 루머에 의존한 투자를 하게 되고,재산을 날리고,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확천금을 노리며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되풀이하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
재테크는 오늘을 위한 것이 아니라 20∼30년 후의 노후대책을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보다는 미래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런 기준에서 볼 때 주식은 'buy and hold'해야 하고 현실적인 기대수준에 맞춰 투자해야 한다.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4%다.
1년 정기예금의 연간이율이 약 3%에 못미친다.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수익률이 30년 국채보다 연간 2∼3%만 높아도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즉 연간 6∼7%의 수익률에 미국 사람들은 만족해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3년만기 국고채'의 수익률이 연 6%에 조금 못미친다.
1년 정기예금의 경우 이율이 연 7%를 넘지 않는다.
이것을 감안해 주식으로 연간 12%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성공했고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우리가 현실적인 기대수준을 갖고 주식을 다시 본다면 새로운 투자기회가 보일 것이다.
'따블''따따블'의 욕심에 가려 보이지 않던 우량주식들이 연 12%의 수익률을 목표로 본다면 오히려 잘 보일 것이다.
작전도 손님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성숙한 투자의식을 갖고 과도한 욕심에 넘어가지 않는다면 작전은 성공하지 못하고 성숙한 주식시장이 정착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