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 마지막 투혼 .. 경주캠프 이동 회복훈련 돌입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이 신발끈을 다시 동여맸다. 전날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태극전사들은 2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해 울산을 거쳐 경주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고 2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4위전에 대비했다. 선수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경주 시민운동장에 모여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짧은 패스 등으로 몸을 풀었다. 선수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었고 3,4위전에서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결의가 묻어났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에서 이기는 것은 아주 의미가 크다.축구 역사에 있어서 3위와 4위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며 마지막 경기도 최선을 다해 준비할 뜻을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터키와 역대 세차례의 대결에서 1무2패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고 특히 첫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선배들이 0-7로 패한 수모를 되갚아줘야 할 빚이 있다. 최전방 중앙공격수에는 안정환이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좌우 날개에는 이천수와 차두리가 포진,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은 후반에 투입돼 명예로운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그동안 실력 발휘를 못한 최용수의 기용도 점쳐진다. 최용수는 전날 다른 선수들이 모두 휴식을 취하는 동안 홀로 미사리 국가대표팀 전용구장에서 훈련을 하며 3,4위전 출격을 준비했다. 4강 진출의 원동력이었던 미드필더진에는 이을용 유상철 이영표 송종국이 나서고 수비 라인에는 김태영 홍명보는 출전이 예상되지만 부상한 오른쪽 수비수 최진철 대신 이민성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 골키퍼에는 비록 독일의 올리버 칸과의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야신상 수상의 가능성을 남겨 놓은 이운재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이 경기에 그동안 뛸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히딩크 감독은 숙소인 현대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뛰지 못했던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대해 "아마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왼쪽 수비수에 현영민,오른쪽 미드필더에 최태욱 등이 후반에라도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