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250명에 '불륜 협박' .. 돈 뜯어낸 30대 덜미

'당신 바람 피웠죠?' 대기업 임원 2백50여명에게 '불륜 장면을 입수했으니 동네에 뿌리기 전에 1백만원을 보내라'는 내용의 협박편지를 무차별적으로 보낸 뒤 이중 9명으로부터 돈을 뜯어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7일 모 기업 대표이사 A씨(47) 등 9명으로부터 9백만원을 송금받아 유흥비로 탕진한 조모씨(36.무직)를 구속했다. 조씨가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일본의 한 남자가 기업체 임원 2백여명에게 '불륜을 폭로하겠다'는 협박편지를 보내 60여명에게서 2억2천여만원을 뜯어낸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지난 95년 한 지방대 치의예과를 중퇴한 조씨는 증권거래소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국내 상장회사 이사급 이상 임원들의 명단과 회사 주소를 입수했다. 대기업의 공장장 영업본부장 상무이사 등이 조씨의 협박 명단에 올랐고 여기엔 최고경영자도 일부 포함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