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금리 5.66%로 상승, "미국시장 영향권"

국채 금리가 주가 강세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반기 말을 맞아 낙폭 과대 종목을 매수하는 기관의 윈도 드레싱이 늘어 740선을 회복했다. 여기에 향후 장기채 발행을 늘리는 등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도 제시돼 지표금리는 종일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수출 감소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만에 하락 반전한 것으로 발표돼 금리 상승세는 주가 강세만큼 크지 않았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선 아래로 내려간 데 이어 달러/원 환율도 1,200원선으로 하락해 금리의 상승을 제한했다. ◆ 금리, 이틀째 상승 = 2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5.66%를 기록했다. 5.65%로 급등 출발한 뒤 한국은행의 통안창판 취소 발표 등으로 강보합 수준으로 복귀하기도 했지만 한국은행이 RP 지원을 하지 않고 정부가 하반기에는 장기채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히자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5년 만기 국고채권 2002-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6.01%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은 0.01%포인트 오른 5.78%를, 통안채 1년물은 0.03%포인트 상승한 5.39%를 기록했다. 회사채 금리 역시 올랐다.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가운데 AA- 등급 수익률은 6.59%로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BBB- 등급 수익률은 10.51%로 0.04%포인트 올랐다. 금리스왑의 마이너스 스프레드는 축소되거나 플러스로 반전했다. 스왑스프레드는 국고 3년물이 마이너스 0.05%포인트, 국고 4년물이 플러스 0.02%포인트, 국고 5년물이 마이너스 0.01%포인트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이틀 연속 하락했다. 9월물은 5만6,805계약 거래되며 전날보다 0.19포인트 하락한 105.86으로 마감했다. 한때 105.76까지 하락했지만 외국인 매수세로 대체로 106.80선에서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1,806계약 순매수한 반면 투신사는 2,645계약, 증권사는 765계약 순매도했다. ◆ 미국 변수 지속적 관심 = 시장 관계자들은 다음주도 채권 시장은 계속 미국 시장 눈치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의 최재형 대리는 "월드컴 충격을 극복하고 뉴욕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면 국내 금리는 5.70%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제의 뉴욕증시가 단순한 기술적 반등에 그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국내 금리는 5.50%까지도 재차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기 여건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부진과 중남미 경제 위기감이 몰고올 세계 경기 하강 우려로 국내증시 상황이 불확실하고 이에 따라 국내 금리는 미국 시장의 영향권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기물 급리 하락이 제한되고 있어 금리가 장중 전저점, 5.46%선을 뚫고 내려가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기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데다 단기물 위주의 금융채 발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단기물 금리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날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통안채 2년물 금리가 국고 3년물 금리를 상회하고 있다. 서울은행의 최천범 차장은 "단기물 금리가 더 하락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유동성이 넉넉해져야 하나 통화량 급증을 우려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그러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물 금리가 3년물 금리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의 오재경 과장도 "현재 수익률 곡선의 왜곡은 해소될 것이 분명하다"며 "지표 금리는 상향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