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특징은 '측면공격.압박축구'..佛 르몽드 분석

한국 터키 세네갈 미국 등 "축구 주변국"의 돌풍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대회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28일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회 조정자 2명중 한 명인 유르그 네페르가 분석한 이번 대회 특징을 보도했다. 이번 대회에서 벌어진 경기들의 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세계 국가대표팀의 전.현직 코치 11명으로 구성된 FIFA 기술연구회는 조만간 3백쪽 분량의 분석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스위스 출신인 네페르는 이 보고서의 골자를 공개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다음은 르몽드가 소개한 그의 분석 요지다. 최전방 공격수의 1인 공격:이는 이번 대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번 대회 출전팀 대부분의 최전방 공격수는 1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스페인의 모리엔테스,이탈리아의 비에리,터키의 슈퀴르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공격수가 한명밖에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98년 대회의 진영이 4-4-2 혹은 3-5-2였던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4-5-1이 주를 이루었다. 미드필드의 밀집:미드필드의 밀집도가 높아졌다. 이는 상대팀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 선수가 공을 빼앗으면 상대팀 선수 8,9명이 달려들어 마치 농구를 보는 것 같았다. 이 때문에 98년 대회에 비해 팀플레이가 훨씬 좋아졌다. 화려한 개인기에도 불구하고 골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은 이 때문이다. 측면 위협:중앙돌파의 시대는 지나갔다. 많은 공격과 골이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측면 공격수나 수비수들이 공격 진영으로 올라가길 주저하지 않았다. 헤딩 골이 많이 터진 것도 측면 위협이 강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압박축구:4년전만 해도 90분동안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팀은 2,3개에 불과했다. 그런 팀조차 매 경기에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너무 피곤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많은 팀이 압박축구를 구사할 수 있게 됐으며 이는 체력상의 큰 진보를 의미한다. 골키퍼들의 실력 편차:전체적으로 볼 때 골키퍼 실력은 중간 정도였다. 그러나 칸,카리야스 등 뛰어난 골키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아시아 아프리카 골키퍼들이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한국의 이운재,세네갈의 실바 등이다. 공격축구:이번 대회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공격축구는 본선에 진출한 거의 모든 팀의 특징이었다. 경기당 평균 골수는 2.48로 98년의 2.66보다 떨어지나 공격축구가 보편화했다. 수비로 몸을 사린 팀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이는 무엇보다 자국 축구의 질을 과시하려는 감독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