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월드컵 열기는 못막아 .. 전국에 메아리 친 '붉은 함성'

한국과 터키간 3.4위전이 열린 29일 축구팬들은 여전히 뜨거운 응원열기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서해상에서 벌어진 남북간 서해교전 상황이 전해지면서 응원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 .열전의 현장인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는 인터넷으로 표를 매입한 축구팬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배정받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몰리기 시작,오전 10시 현재 1천5백여명이 운집하는 등 아침부터 달구벌이 축구 열기로 다시 한번 후끈 달아올랐다. 대구국제공항과 동대구역,대구고속버스 터미널 등 대구의 관문들도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경기를 관전하려는 전국의 축구팬들로 아침부터 붐볐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두류공원 야구장,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대구전시컨벤션센터 등 길거리 응원장에도 미리부터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열성 축구팬들로 가득찼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는 4강 신화로 조성된 축구열기를 프로축구로 잇자는 취지의 카드섹션 문자와 플래카드가 이곳저곳에 나붙었다. 한국축구대표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마지막 카드섹션의 문자를 "See You at K리그(K리그에서 만나자)"로 채택한 뒤 관중석 사정을 감안,이를 신세대 사이버 언어로 풀어놓은 "CU@K리그"로 하고 카드를 응원석에 배치했다. 또 "그들이 펼치는 또 하나의 월드컵,한국프로축구"라는 플래카드도 걸렸다. 붉은 악마 서울지회는 "이 열기와 함성을 서울프로축구팀 창단으로"라는 플래카드를 걸어 놓았다. 한편 상대팀인 터키가 형제국임을 감안한 듯 "대구시민은 터키를 사랑합니다"라는 격문도 걸려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에서는 63만여명이 거리에 나서 한국팀의 마지막 선전을 응원했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에는 4만여명의 시민이 몰렸다. 또 과천 서울 경마장 7만여명,군포시 체육공원 3만여명 등 도내 66곳에서 모두 63만3천9백여명이 거리응원에 나섰다. 경찰은 31개 중대 3천8백여명의 경찰병력을 주요 응원장소에 배치,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울산지역은 월드컵 문수구장과 울산역 광장,동천체육관,현대중공업 체육관 등에 6만여명이 응원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간간이 비가 내리고 한국과 터키가 "혈맹국"인데다 한국이 목표를 훨씬 초과 달성한 뒤라 25만여명이 거리로 몰려 나왔던 8강이나 4강전때 보다는 응원단이 크게 줄어 6만여명이 거리 응원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청은 그러나 월드컵 문수구장과 울산대공원으로 향하는 삼산로와 문수로가거리 응원전에 나서는 시민들 때문에 크게 막히자 경기 직전인 이날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이들 2개 도로에 대해 부분 통제를 하기로 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차량 위 또는 적재함 탑승 행위로 적발되면도로교통법을 적용해 승용차는 6만원, 승합차는 7만원의 벌금과 함께 벌점 10점씩을 부과하기로 했다. .강원도내 곳곳에서는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거리 응원전을 펼폈다. 이날 거리응원을 위해 춘천의 경우 베어스타운 호텔앞 중도 주차장에,설기현과 이을용 선수를 배출한 축구도시 강릉은 강릉종합경기장 잔디광장에 각각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도내 20여곳에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됐다. 강원도민들은 한국팀이 혈맹으로 맺어진 터키팀과의 경기를 맞아 페어플레이어를 할 것을 기대하며 승패를 넘는 명승부를 펼쳐 혈맹국 터키와의 우의를 다지는 아름다운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랬다.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