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전망] '해외에선 이렇게 본다'

'원더풀 코리아.' 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경제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장밋빛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공적자금 투입과 과감한 개혁 노력이 주효했다는 설명들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5월14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5.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 성장 전망치를 5.0%로 발표했는데 한달여만에 다시 높인 것이다. 찰스 애덤스 IMF 아시아.태평양지역 부국장은 이날 'IMF 세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지난 5월을 기준으로 볼때 한국의 올 성장률은 5.50~5.75%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 부국장은 "세계경기는 회복에 대한 불안요인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2~3%대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특히 한국은 저금리와 경기부양 정책의 영향에다 수출까지 본격적으로 늘고 있어 아시아 신흥국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덤스 부국장은 그러나 "유가와 하이테크 부문의 경기상황과 같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계속 추진해야 하며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 일정에도 불구하고 개혁 기조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한국 경제가 이같은 방향을 계속 유지할 경우 내년에도 5.5%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IMF는 지난 4월 세계경제 전망때도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을 당초(지난해말 전망치) 2.0%에서 2.7%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는 1.4%에서 1.5%로 높이면서 성장률 전망치도 3.2%에서 5.0%로 높인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4월 IMF와 비슷한 시기에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상향 조정했다. 작년말엔 3.2% 성장을 예상했었다. 또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4.1%에서 올해 3.3%로 낮아지고 실업률도 3.7%에서 3.3%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OECD도 역시 "경기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중단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OECD는 미국은 적극적인 거시정책에 힘입어 세계경제 회복세를 주도하고 있으나 엔론 분식회계 사건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부터 해소하는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