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빅딜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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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1999년 '빅딜'때 인수한 LG반도체 인수대금을 완납,반도체빅딜 절차가 완료된다.
하이닉스는 99년 6월 LG반도체와의 빅딜계약에 따라 LG전자에 지급해야 할 인수대금(총 2조5천6백억원)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1천1백15억원의 약속어음대금을 2일중 갚을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주식양수도 계약체결 당시 합의한 사항인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지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99년 6월 LG반도체를 주식양수도 방식으로 2조5천6백억원에 인수하면서 전체대금 중 1조4백억원은 2000년 6월부터 2002년 6월까지 6개월 간격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약속어음을 결제하는 형태로 지급하기로 LG전자측과 합의했었다.
하이닉스가 지난 6월말 만기가 돌아온 약속어음 1천1백15억원을 결제하면 빅딜절차는 완전히 매듭지어진다.
LG전자는 이미 약속어음을 은행으로부터 할인받아 인출한 상태여서 하이닉스의 이번 대금결제로 실제로 대금을 지급받지는 않는다.
이로써 반도체 빅딜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하이닉스가 다시 경영위기에 몰리면서 빅딜의 의미는 크게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하이닉스가 LG로부터 인수했던 구미의 비메모리 설비를 LG전자에 다시 매각하는 이른바 '역(逆)빅딜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LG전자측은 "사실무근이며 전혀 검토한 바도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차기 정권이 들어서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