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사진작가 전시회 2題] '배병우展'..온몸에 스며든 자연의 숨소리

서울 방이동 한미갤러리와 사간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사진전을 갖는 주명덕(62)씨와 배병우(52.서울예술전문대교수)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견 사진작가다. 주씨는 60년대 후반부터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인간 집단을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는 흑백사진에 담아왔다. 배씨는 소나무 숲,바다,암석 해안 등 한국의 풍경을 완성도가 높으면서도 실험성이 돋보이는 흑백 사진으로 담아내는 작가다. 미국과 유럽 미술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사진 예술의 미학을 국내 중견작가들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 오는 6일부터 8월18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에서 10년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풍경화와 최근 작가의 고향인 여수와 제주에서 촬영한 신작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95년 예술의전당 전시 이후 7년만에 갖는 대규모 개인전이다. 그가 다루는 소재는 소나무 바다 산 섬 등 평범한 것이지만 자연의 소리와 대기를 느끼게 하는 서정성이 작품에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바다''산''바위''하늘' 시리즈는 그의 대표작인 '소나무' 시리즈와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중 컬러 사진인 '산' 시리즈는 제주도 오름을 배경으로 삼았다. 배씨는 최근들어 더 추상적인 구성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자연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자연을 그대로 담아내는 실사(實寫)가 아니라 이상화된 자연을 끌어내는 일로 자연스럽게 귀결됐다"고 말한다. 지바 시게오 전 도쿄근대미술관큐레이터는 "그의 최근작들은 대상의 형태를 의도적으로 추상화하다 보니 강한 회화성을 담고 있다"고 평했다. (02)733-894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