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광고 러시.. '달라진 지하철'

다양한 지하철 광고가 등장하면서 따분한 지하공간이 활기 넘치는 광고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요즘엔 승강장과 전동차는 물론 터널 벽면에까지 동영상 광고가 뜬다. 인쇄광고가 고작이던 지하철에 LED(발광다이오드) 시스템,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 등을 이용한 동영상 광고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하 터널에도 동영상 광고 이탈리아와의 8강전이 열린 지난달 22일. 서울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마포∼공덕 구간을 지나던 붉은악마들은 깜깜한 창밖에 불쑥 나타난 4강 기원 응원 광고를 보고 환호했다. (주)터널비젼이 LED를 통해 하루 전부터 내보낸 지하터널 벽면 광고 때문. 지금은 코카콜라 나이키 웰라의 광고 등이 1회 10초씩 하루 2백33번 번갈아 나온다. 이 기술은 터널 벽에 2m 간격으로 설치된 1백여개의 LED조각 잔상효과를 이용,고속으로 달리는 열차 밖으로 동영상과 문자를 볼 수 있게 해준다. 터널비젼 한종휘 사장은 "인터넷으로 메시지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1∼4호선 8개 구간과 안산선 분당선 일산선 6개 구간에도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DP TV 광고 주목도 높아 승강장 기둥 사이에 설치된 60인치 PDP TV로 전해지는 광고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시민들에게 거의 '반강제'로 노출돼 주목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자인 장리기획은 1∼4호선 31개 역에 모두 1백20대의 PDP TV를 설치해 놓고 지난 4월부터 28개 기업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SKT KTF 등 이동통신 광고는 물론 영화 신제품 등 다양한 내용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4개 노선 승강장의 동영상 광고 사업자로 선정된 이 회사는 지금까지 1백20억원을 투자했으며 다른 역으로 PDP TV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LCD 모니터로 실시간 방송 전동차 내부의 LCD 모니터 운영은 코모넷과 엠튜브가 나눠 맡고 있다. 코모넷은 서울 1,3,4호선과 분당선 전동차 3백40량에 2천40개의 14인치 LCD를 설치,KBS 방송 프로그램과 제휴신문사 문자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중 3호선 일부 구간에서 실시간 시험방송을 한 뒤 다른 구간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엠튜브는 서울시지하철공사 소속 차량 20량에 1백60개의 LCD 모니터를 설치,지축∼수서 구간에서 이미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월드컵 경기 실황을 내보내 이용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엠튜브는 하루 17시간의 방영시간 중 14시간을 뉴스 스포츠 드라마 교양프로로 편성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첨단 매체가 등장하면서 주목도가 뛰어난 지하철이 새로운 광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부산 인천 대구 등 지방 대도시 지하철로 다양한 첨단 동영상 광고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