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읽기] 증시 요동쳐도 꾸준한 순매수

국내 증시가 요동을 친 것과는 대조적으로 외국인은 지난주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이 기간 중 2천억원을 웃돌았다. 외국인 매수세는 국민은행 등 은행주,동국제강 풍산 같은 기초 소재주,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주,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주에 집중됐다. 반면 삼성물산 한국전력 포항제철 주식은 내다팔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 마이크론사의 저조한 2분기 실적 전망과 미국의 정보기술(IT)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들이 지난달 27일 하룻동안 7천억원 넘게 팔아치웠으나 28일엔 5천6백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솔제지는 JP모건증권이 보유 중이던 한솔포렘 지분을 적정가치보다 비싸게 인수,지분법 평가손실이 예상된 데다 인수 결정의 불명확성이 투자자 불신으로 이어져 매도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월드컴의 분식회계로 미국 통신업종에 심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통신 관련주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기업의 회계 기준이나 관행이 상당히 개선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다만 SK가 보유 중인 SK텔레콤 주식 일부(2백50만주)에 대해 주식예탁증권(ADR) 발행을 통한 매각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일부 외국인이 SK텔레콤 주식을 팔았을 뿐이다. 제일기획은 세계적 투자회사인 캐피털 리서치사가 6.32%의 지분을 보유,주요 주주로 떠올랐으나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해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