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도 울어버린 영결식 .. 한.미 서해교전 대책협의

지난달 29일 서해교전으로 순국한 해군 참수리급 357호정 정장 고(故) 윤영하 소령과 조천형 중사,황도현 중사,서후원 중사 등 장병 4명의 합동영결식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들과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손학규 경기지사,장정길 해군 참모총장 등 각계 인사 5백여명이 참석,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순직한 윤 소령의 동기생인 정영순 대위는 이날 추도사에서 "얼마 전 텔레비전에 나와 '월드컵 경기장에는 갈 수 없지만 서해바다를 지키며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겠다'던 윤 소령의 모습이 생생하다"며 "조국을 지키다 떠난 당신을 위해 하늘도,땅도,바다도 원통해 울고 있다"고 낭독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서 중사의 어머니 김정숙씨(48)는 오열하다 실신해 응급실로 옮겨졌다. 백일이 갓지난 딸(시은)과 함께 참석한 조 중사의 미망인 강정순씨(25)는 영결식이 진행되는 중 "당신을 보낼 수 없다"며 영정을 잡고 오열해 참석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순국 장병의 유해는 성남 시립화장장에서 화장된 뒤 이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등 군 당국은 이날 전군 비상경계 태세를 3일째 유지한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으나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군은 서해교전 당시 실종된 한상국(27) 중사를 찾기 위해 연평도 해역에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계속했다. 구조함인 평택함(2천5백?)을 동원해 침몰 고속정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에 나섰다. 김동신 국방장관과 리언 라포트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양국 군 수뇌부는 이날 국방부에서 만나 북한 경비정의 예상치 않은 선제공격의 의도 및 배경 등에 대해 논의하고 대책을 협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