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보다 큰 할인점' 신축 붐..매장 5천평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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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규모가 백화점보다 큰 초대형 할인점이 잇달아 선보인다.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9월 김포공항 옛 국내선청사에 매장 면적 6천8백57평에 달하는 초대형 할인점을 연다.
이는 전국 2백40여개 할인점 중 가장 크고 3천평 안팎인 일반 할인점에 비해 2배가 넘는다.
또 웬만한 백화점보다도 크다.
신세계백화점의 서울지역 점포 중 이마트 김포공항점보다 큰 곳은 강남점(9천8백평)이 유일하며 나머지는 5천평 안팎이다.
이마트 김포공항점은 영업 면적이 넓은 만큼 자연주의 마이클로 등 숍인숍(매장내 매장) 형태의 PB(자체 브랜드) 매장을 강화하고 가전 스포츠 완구 등 카테고리 매장과 유아휴게실 어린이놀이방 등 편의시설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포공항점을 필두로 할인점업계에는 백화점에 버금가는 초대형매장이 잇달아 개설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9월 김포공항점 개점에 이어 11월에는 4천9백10평 규모의 인천연수점을 연다.
롯데마트(옛 롯데마그넷)도 오는 12월 처음으로 4천평대 매장인 안산점(4천1백평)을 연다.
또 대형화 추세에 맞춰 올 하반기 개점하는 의왕 오산 중계 첨단 수지 안산점 등 6개점을 전부 3천평 이상으로 지을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2천평 미만 3개,2천∼3천평 14개,3천평 이상 11개점 등 28개 매장을 갖고 있다.
이같은 할인점 대형화는 외국계가 주도해오다 최근엔 토종 할인점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지난 93년 초 한국에 할인점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매장 면적이 1천5백평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다 유통시장 개방이 본격화된 96년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가 영업 면적 2천7백평대의 표준화된 점포를 열기 시작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지난 99년 5월 삼성물산과 영국 테스코의 합작사로 출범하면서 3천∼3천2백평 규모의 정형화된 매장을 선보이며 대형화를 이끌었다.
할인점이 대형화하는 이유는 취급품목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할인점 판매 상품 수는 할인점 초기 1만5천여개에서 지금은 3만개 이상으로 늘었다.
식품과 생활용품 위주의 취급품목은 패션 잡화 가전 가구 등으로 확대됐다.
다른 점포와 차별화하고 편리한 쇼핑을 도와주기 위해 에스컬레이터와 각종 편의시설(커피숍 휴게실 등)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도 대형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