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포상금 3등급 차등지급 "네티즌 화났다"

'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낸 태극전사들에게 포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일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서 4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둔 대표선수들의 포상 방침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단 태극전사 23명을 활약도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해 포상금을 다르게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A등급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에게는 당초 약속대로 3억원을 지급하고 B,C등급 선수들의 포상금액은 회장단에 위임했다. 선수들의 등급 구분과 국내파 코치들의 포상금액도 회장단이 결정토록 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4강 진출에 따라 '25만달러+α'를 받는 등 외국인 지도자들의 보너스 내용은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포상금은 5일 오후 해단식때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결정에 대해 네티즌들은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며 분노했다. 2일 각 인터넷 사이트에는 "월드컵으로 고조된 축구에 대한 국민적인 열기를 축구협회가 싸늘하게 식혔다"는 글이 순식간에 수십건씩 올라와 축구협회의 포상금 차등 지급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ID가 'psisyphe'인 네티즌은 "이번 4강 진출은 23명의 태극전사들과 4천8백만 국민 모두 한 마음이 돼 이뤄낸 결과"라며 "축구협회의 방침은 국민이 모아준 마음을 갈가리 찢어버리는 결과"라고 비난했다. ID '2006년'을 쓰는 네티즌은 "포상금을 차등 지급한다면 가장 못한 선수는 누구냐"며 "3,4위전에서 실수로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브론즈슈를 받은 홍명보의 평가는 어떻게 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