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대구백화점 위탁경영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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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대구백화점을 위탁경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는 4일 대구백화점 인수설과 관련,"인수설은 사실과 다르지만 양사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제휴에 관해 검토중"이라고 조회공시에 답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내년중 롯데백화점 대구점 개점을 앞두고 지난 5월께 대구백화점 측에서 경영제휴를 제안해 협의중"이라며 "위탁경영 등의 방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70년대에도 대구백화점과 제휴했었다.
그러나 이마트에 경영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대구백화점을 인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내년 8월께 개점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롯데백화점이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한 최대 소매업체라는 점에서 대구백화점의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신세계 혹은 현대백화점과 제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대구상권이 매력적인데다 기존 점포도 없는 만큼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이 위탁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신세계는 경영노하우를 이용해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고 대구백화점은 롯데로 인한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대구백화점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다는 점 때문에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적대적 인수는 무리"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