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고싶은 섬 '베스트 3'] 섬...지울수 없는 그리움

길위에 오르면 새로운 곳, 새로운 것을 꿈꾼다. 낯선 환경에 대한 설레임이 늘 한걸음 앞서 달린다. 그러나 이미 가보아 익숙한 곳이라고 여행목록에서 제껴놓을 일은 아니다. 오랜 친구 같은 모습에 가렸던 아주 작은 그 무엇에서 여행의 참맛을 느낄수 있는 법. 올 여름휴가계획은 '다시 보는 여행, 섬'을 주제로 짜보면 어떨까. # 울릉도 성인봉(9백84m)을 중심으로 한 5각형의 화산섬. 동쪽으로 2백30리 떨어진 독도와 함께 한반도의 동해를 수호하고 있다. 오염되지 않은 쪽빛 물색과 해안절벽, 딸린 섬 등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관광버스나 렌트카, 택시를 타고 바닷가도로를 따라 가는 섬일주 육상관광,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해안절경을 보는 해상관광, 성인봉 트레킹을 해본다. 섬일주 육상관광은 대개 울릉도의 관문격인 도동에서 시작한다. 사동, 통구미항을 거쳐 사자바위를 보고 태하~현포~천부에서 나리분지로 오른다. 나리분지는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되면서 형성된 화구원이다. 투막집, 너와집 등을 볼 수 있다. 다시 섬목쪽으로 가 삼선암을 구경하고 되돌아 온다. 천부에서 바라보는 송곳바위, 태하의 성하신당, 황토구미 등의 볼거리가 많다. 3시간30분~4시간 정도 걸린다. 유람선일주도 즐겁다. 갈매기들이 내내 유람선을 따라다닌다. 육로관광과는 또다른 맛을 즐길수 있다. 코끼리와 똑같이 생긴 공암(코끼리바위), 세 선녀의 전설이 전해지는 삼선암, 관음도, 죽도 등의 절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도동에서 대원사길을 따라 성인봉으로 오르는 6시간 트레킹 코스도 도전해볼만 하다. 도동 약수공원과 독도박물관쪽으로 가면 망향봉으로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있다. 망향봉에서는 날이 맑으면 멀리 독도를 볼수 있다. 오징어잡이 배들이 환히 불을 밝혀 새카만 밤바다를 수놓는 '저동어화'도 기가막히다. 약소불고기, 홍합밥, 물회 등이 맛있다.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 홍도.흑산도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1백15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2시간10분거리다. 바다위에 뜬 매화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매가도, 바람을 기다리는 바위섬이라서 대풍금이라 불리기도 했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1백70호)로 지정되어 있는 것에서 알수 있듯 몇번 가도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섬내 관광은 별로 할 것이 없다. 유람선을 타고 33경을 둘러보는 해상일주관광이 홍도관광의 처음이자 끝이다. 빠돌해수욕장이 있는 선착장에서 출발, 처음 만나는 것은 거북바위. 정말 살아있는 큰 거북이 물위로 기어나오는 모습이다. 보석동굴을 거쳐 만물상에 이른다. 금강산 만물상에 못지 않다. 독립문바위, 넘버원바위, 만리장성바위, 젖바위 등에 얽힌 사연에 넋을 놓고 있다 보면 홍도 제1경인 남문바위에 닿는다. 옛날 애국가 영상에도 나왔던 바위다. 누구나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이들 바위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도 장관이다. 선상유람을 마칠 즈음 유람선 옆구리에 고기잡이 배가 붙는데 갖잡아 싱싱한 회를 즐길수 있다. 홍도2구에 5백여종의 난을 볼수 있는 난전시실이 있다. 홍도여행길은 흑산도를 거치게 마련. 정약전, 최익현 선생이 귀양살이 했던 곳으로, 그 유적지를 살펴볼수 있다. 한반도지도바위 등을 볼 수 있는 섬일주도로가 아주 험한 편. 숙박이 불편하다. 신안군 홍도관리사무소 (061)246-3700 # 백령도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서해 최북단에 있는 섬. 한국의 섬 중 8번째로 크다. 최근의 서해교전으로 다녀오기 꺼림칙하지만 꼭 다시 찾고 싶어지는 곳이다. 섬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두무진이 장관이다. 팔각봉 형태의 선대암에서 시작하는 두무진은 전투를 앞둔 늠름한 장수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의 10리 해안.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물범바위 등도 멋지다. 천연기념물인 가마우지가 자맥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가 맞으면 물위로 머리를 빠꼼히 내밀며 헤엄치는 물개떼도 만날수 있다. '심청'의 줄거리를 따를수도 있다. 진촌리 동산에 심청각, 망향탑이 있다. 섬과 장산곶 중간이 인당수라고 전한다. 섬 반대편에는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환생해 타고온 연꽃이 변해 생겼다는 연봉바위가 있다. 용기포항 왼쪽의 사곶해수욕장은 썰물때 백사장 길이가 2.5km에 달한다. 단단한 규조토로 자동차를 타고 달려도 빠지지 않는다. 비행기도 이착륙할수 있다고 한다. 사곶 남서쪽의 콩돌해안에서는 자갈찜질을 해볼수 있다. 옹진군청 문화관광과 (032)890-2531 느낌여행(02-777-9881) 대아여행사(02-514-6766) 서해관광여행(032-543-5575) 등이 섬 여행을 안내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