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목 통증] 뻣뻣한 뒷덜미...근육 자주 풀어주세요

'목 주위가 늘 뻣뻣하다' '버스 손잡이를 잡으려고 팔을 들어올리면 어깨가 뻐근하다' '피곤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어깨와 목이 아픈 증상은 원인이 다양하다. 오십견 목디스크 근막통증증후군 충돌증후군 어깨근육파열 등이 꼽힌다. 예전에는 이와 같은 증상들이 40대 중반이후에 주로 생겼지만 요즘은 3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나쁜 자세로 장시간 근무하고운동을 제대로 하지않는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어깨와 목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과그 대책을 소개한다. 도움말=신규철 서울 역삼동 신정형외과 원장,오덕순 서울 무악동 세란병원 정형외과 부장. ◆오십견=오십견은 어깨의 관절낭이 노화되면서 염증을 일으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염증이 심하면 관절막이 섬유성 변화를 일으켜서 굳어지고 단단해진 관절 자체가 다시 통증을유발하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보통 발병후 2년이 지나면 증상이 좋아지지만 그 기간이 너무 길기때문에 치료하지 않으면 안된다. 발병 여부는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것으로 가늠할 수 있다. 판별이 모호한 경우는 MRI나 관절조영술로 확인할 수 있다. 오십견은 자연 회복되며 치료를 잘 하면 조기에 나을 수 있다. 의사나 물리치료사가 가르쳐주는 체조동작을 익혀 규칙적으로 실시하면 초기 증상의 오십견은 쉽게 낫는다. 그러나 체조동작을 실행하려면 통증이 대단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이 때문에 요즘은 성상신경절차단요법,견갑상 신경요법,관절강내 약물투여요법 등을 사전에 실시해 통증을 줄인 상태에서 운동치료를 하는 방법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다음으로 소염진통제 등 약물을 복용하거나 관절안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염증을 줄이기도한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지름 4∼5㎜의 내시경을 넣어 관절의 오그라든 부위를 펴주거나 유착된 관절조직을 분리해 주는 수술을 한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상당 기간의 물리치료가 필요하다. ◆근막통증 증후군=칠판 글씨를 많이 쓰는 교사들처럼 목과 어깨의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할때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사무실 근무를 하는 직장인이나 오랜 시간 컴퓨터 오락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고 있다. 주로 목 뒷부분 어깨부위가 쑤시고 타는 듯한 근육통증이 많이 나타나 목디스크나 오십견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대개 통증 부위에 근육의 일부가 단단하게 뭉쳐져 있고 근육 중심에 있는 통증유발점을 누르면 아픈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잘못된 자세나 갑작스런 근육운동,스트레스,외상,혈액순환장애,비타민 결핍(특히 B군) 등으로 인해 근육 자체에 대한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한다. 산소가 부족하면 근육을 수축시키는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어 근육이 이완되지 않기 때문이다. 급성 근막통증증후군은 먼저 물리치료를 하고 통증유발점 부위에 국소마취제나 스테로이드를 주사함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3∼4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만성이 되었을 경우에는 이 방법으로 치료하기는 어렵다. 이때는 보톡스주사 요법을 추천할만 하다. 보톡스 주사는 근육과 신경의 접합점에서 근육을 수축시키는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통증을 치료한다. 보톡스는 단 1회의 주사로 완치가 가능하며 재발률이 5%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막통증 증후군을 장기간 방치하면 근육 사이에 지방조직이 차거나 근육세포의 크기가 작아져 근육이 정상적인 역할을 못하는 회복불능의 상태가 온다. 이를 섬유근육통증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