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모범기업] 삼성전기 : 사외이사 참석률 100%..주주는 왕

삼성전기는 작년에 IR를 무려 33회나 개최했다. 평균 11일에 한번씩 국내외에서 IR를 연 셈이다. 이 회사는 이처럼 회사를 알리는데 적극적이다. IR전담부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이버IR사이트를 운영중이다. 주주들에게 회사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삼성전기는 주주를 존중하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이는 주주들에게 경영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구현된다. 또 이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고,사외이사의 활동을 보장하는 것으로도 주주존중의 정신이 실현된다. 주주중시 경영=이 회사의 작년 배당률은 10%였다. 당초에는 5%를 계획했었지만 소액주주들이 고배당을 요구해 회사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또 자사주 소각규정도 소액주주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 넣었다. 사실 왠만한 회사에서는 주총때 소액주주가 참석하는 것을 달가와하지 않는다. 시끄럽기만 하지 회사에 도움이 도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다르다. 본사가 수원에 있지만 주총은 서울에서 연다. 소액주주가 참석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IR전담팀에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주주들이 원하는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임원들이 내부거래를 할 수 없도록 자기거래는 이사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부당한 내부거래를 방지함으로써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뜻이다. 이사회의 효율화=정기 이사회를 연간 6회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물론 임시이사회는 수시로 연다. 이사회 일정을 연간 계획으로 확정,이사들의 참석률을 크게 높였다. 화상회의를 통한 이사회 개최 인프라도 구축했다. 작년 임원들의 이사회 참석률이 97%에 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사에 대한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해 이사들이 부담없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경영활동평가등을 통한 재선임결정 시스템을 완비했으며 이사회 결의내용에 대해서는 무조건 자진공시토록 했다. 이와 함께 이사회 안에 5개의 소위원회를 구성,신속한 의사결정이 되도록 했다. 사외이사제도의 활성화=작년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1백%를 자랑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특정사안에 반대하거나 수정의견을 제시한 사례도 5건에 달했다. 타법인 지분취득을 반대하고,외환리스크 관리실적등 경영에 대한 새로운 의견을 나타내는등 경영참여가 활발한 것도 특징이다. 사외이사들끼리만 모여 특정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가 5차례나 열렸을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 대부분 기업에서 사외이사는 대주주편에서 거수기역할을 하고 있으나 이 회사는 명실상부한 경영감시기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사외이사의 보수는 주총에서 결정하며 정해진 보수외에 별도의 이익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사회 안건을 사전에 배포하고 추가정보를 요청할 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회사가 사외이사를 위해 하는 일의 전부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시스템을 도입,가점을 주고 있다. 감사기구의 내실화=사외이사로만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운영중이다. 내부감사 직원에 대한 임면동의권을 주고 있으며,주요 감사활동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는 내부감사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또 독립된 감사부서를 내부에 두고 있으며 감사업무과 관련해 외부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 있다. 이와 함께 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차원에서 윤리규범실천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공시제도에 대해 표준 매뉴얼을 작성해 배포했으며 공시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부서별 공시시스템을 원활하게 작동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고객의 불만사항을 단시간에 처리하기 위한 "고객의 소리"시스템도 작동되고 있다. 조주현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