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의 '氣골프'] 소렌스탐의 태권도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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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는 몇 년 전 한국산 콘돔을 쓰지 말라는 경계경보가 내려진 적이 있었다.
한국산 콘돔은 쉽게 찢어지거나 새는 등 콘돔의 '본분'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는 데다 가격은 비싸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싼 값'을 치르고 원치도 않은 수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다니 '기가 막혔을 것'이다.
골프에서도 재질이 좋지 못한 경우 찢어진 스윙을 하게 된다.
백스윙에서 임팩트,피니시 시점간에 스윙 플레인이 일정하지 못한 것을 '찢어진 스윙'이라고 할 수 있다.
하체가 확고하게 지지해주지 못하면 클럽 헤드가 경사면의 평면 스윙 플레인을 따라 회전하지 못하게 돼 스윙은 방향이 틀어지고 찢어지게 된다.
여성골퍼의 스윙 가운데 가장 스윙 플레인이 확실한 선수로 애니카 소렌스탐을 꼽고 싶다.
그녀는 모든 클럽을 가볍게 휘두르는 데도 임팩트에 강한 힘이 실리고 있어 의외로 방향성과 비거리가 뛰어나다.
이것은 그녀가 태권도를 수련한 덕택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한 예로,태권도에서 오른발 옆차기를 하는 경우 처음부터 발에 힘을 주어 차지 않고 마지막에서 힘을 모아 뻗는다.
이는 골프스윙으로 말하면 '파워 존'(power zone)에서 강한 임팩트가 나오는 것과 같다.
파워 존은 임팩트전 약 30㎝를 일컫는다.
파워 존은 왼발의 버팀이 벽을 쌓아 주어야 생긴다.
소렌스탐도 그런 점에서 태권도를 수련한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
골프스윙에서 임팩트 때 파워 존을 만들려면 기(氣)를 왼발에 제대로 모아주어야 한다.
이에 따라 좋은 스윙이 되기도 하고 찢어진 스윙이 되기도 한다.
태권도를 오래 수련하면 상체를 가볍게 다룰 수 있는 힘이 양다리에 생긴다.
이때 완벽한 기마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선수라야 공격할 때 왼발의 억제력이 생기고 상대방의 급소를 정확히 '임팩트'할 수 있는 것이다.
골프에서도 오랜 연습을 해야 아랫배에 기가 축적되고 완벽한 어드레스가 된다.
이런 자세는 임팩트에서 정확히 볼을 스윗 스폿(sweet spot)에 맞힐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0년 1백2개 골프장에서 1천6백69개의 홀인원이 기록됐다고 한다.
2001년에는 90개 골프장에서 홀인원 1천9백7개,알바트로스는 10개나 기록됐다.
이런 기록 향상도 결국은 태권도 종주국의 덕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좋은 스윙을 이렇게 요약한다.
"강력한 샷은 몸의 왼편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이를 향하여 밀어 붙이듯 임팩트를 구사하는데 있다.
머리는 임팩트 순간에도 볼의 뒤쪽으로 낮게 놓은 채 마치 저항을 하듯 뒤쪽에 머물게 해야 한다.
좋은 샷의 출발은 좋은 왼쪽에서 시작한다.
만약 왼쪽 엉덩이가 너무 일찍 표적방향으로 미끄러지거나 열리게 되면 상체가 풀리는 것을 막아줄 유일한 요소가 없어지게 된다.
임팩트 순간의 자세를 확실하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왼쪽 엉덩이와 무릎 옆에 벽을 쌓아 놓았다고 상상한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