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도 브랜드시대 '활짝' .. 돼지고기.채소 등 확산

'정품진 쇠고기' 'CJ푸드 감자' '으뜸햇쌀' '김포수호천사' 등 신선식품에도 브랜드 바람이 거세다. 종래 이름 없이 팔리던 쇠고기 닭고기 채소 과일 등 1차 식품들이 규격화돼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비중이 부쩍 커졌다. 신선식품의 브랜드화는 90년대 초 대상 한국냉장 등 육가공업체들과 농협이 각각 '하이포크' '생생포크' 등의 브랜드 돈육과 브랜드 쌀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가 최근 일부 식품업체들이 브랜드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쌀 등에 국한돼 있던 브랜드 식품이 채소 과일 계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일제당 계열 CJ푸드시스템은 올 초부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육류에는 '정품 진(眞)'이라는 브랜드를, 감자 양파 고구마 오이 호박 사과 배 등 채소와 과일 20여종에는 'CJ푸드'란 브랜드를 붙여 팔고 있다. 또 정육 채소 매장과 자사 브랜드육 요리점을 겸하는 '두프원하우스'라는 일종의 안테나숍도 운영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쌀 가공업체 라이스텍 및 가농바이오와 제휴, '씻어나온 쌀'이란 브랜드의 쌀과 '가농바이오'란 브랜드의 계란을 이마트 LG마트 등 대형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99년부터 쌀 생수 김치 등 자체 브랜드 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일품나라'라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원산지별로 '으뜸햇쌀' '양반햇쌀' '일품햇쌀' 등의 쌀과 현미 보리 등 20여종의 '동원' 브랜드 잡곡 등을 팔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브랜드 식품을 내놓고 있다. LG홈쇼핑은 '농심예당쌀' '안성맞춤 한우명품' 등을, CJ39쇼핑은 '김포수호천사(쌀)' '죽염안동간고등어' 등을, 농수산TV는 '정화맛자랑오징어' '수협옥돔' '철원오대쌀'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1차 식품 중 브랜드화가 가장 앞선 부문은 돼지고기다. 연간 3조9천억원 규모인 돼지고기 시장에서 브랜드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가까운 1조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대상농장 '하이포크', 농협목우촌 '프로포크', 한국냉장 '생생포크' 등 돼지고기 브랜드 수는 1백여개에 이른다. 이에 비해 쇠고기 닭고기 계란 등의 브랜드화는 상대적으로 미진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브랜드화 비중이 쇠고기는 4∼5%, 닭고기와 계란은 18%선에 불과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