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CEO] 로렌스 유 <니혼바이엘애그로켐 사장>

다국적 기업인 독일 바이엘의 농화학부문 일본법인인 니혼바이엘애그로켐의 로렌스 유(46) 사장이 최근 "바이엘 크롭사이언스"출범 축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바이엘은 지난달 미국.유럽공정거래위원회 등의 승인을 거쳐 프랑스 다국적 제약사인 아벤티스의 크롭사이언스를 72.5억유로(8조7천억원)에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엘의 1백40년 역사상 최대규모의 합병이다. 이로써 바이엘은 이 분야 세계선두주자로 도약할수 있게됐다. 바이엘은 합병후 기존의 작물보호사업부와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를 통합, "바이엘크롭사이언스"를 출범시켰다. 하루일정으로 서울에 온 그를 행사가 열린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만나봤다. 유 사장은 바이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농화학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 인수로 바이엘은 작물보호사업과 바이오기술분야에서 선두로 나설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유 사장은 이번 인수의 의미를 이같이 강조했다. 바이엘 작물보호사업부와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의 지난해 총 매출은 70억유로이며 사원은 2만2천명. 새로 탄생한 바이엘크롭사이언스는 2005년에 매출 80억유로에 영업수익률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를 잇는 영업망과 다양한 제품들, 최고수준의 바이오기술과 종자사업, 가격경쟁력 등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이라는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두회사 합병이 단지 수리적인 합산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해마다 5억유로상당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로운 제품들도 조만간 선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벤티스 크롭사이언스가 갖고 있는 바이오기술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벤티스는 그동안 바이오 기술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으며 이제 그 결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농화학분야의 바이오기술은 생산자와 소비자등 두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산자측면에서의 기술은 해충을 죽이면서 곡물에는 해가 없는 제초제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측면의 기술은 비타민 함량이 많은 쌀 개발과 저장기간이 긴 오이품종 개발 등입니다." 그는 바이엘이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은 바로 후자라고 힘주어 말한다. "바이엘은 제약 동물의학 작물보호사업을 포함하는 생명공학(life science)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 세계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사업에 중점 투자할 것입니다." 이번 합병도 이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한다. 그는 "합병이후 농화학분야에서 바이엘이 선두와 근소한 차이로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며 "빠른 시일안에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지난 1956년 홍콩에서 태어난 유 사장은 캐나다 구엘프대와 영국 리딩대에서 학사,석사를 받았으며 99년 세일즈매니저로 니혼바이엘애그로켐과 인연을 맺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