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포커스] 조강출 <쓰리티넷 대표>

여름이 왔지만 정보통신(IT) 분야의 찬바람은 여전하다. 특히 네트워크 구축(NI) 부문의 냉기는 심한 편이다. NI 업종 벤처기업인 쓰리티넷의 조강출 대표(32)는 "혹독한 불경기가 앞으로도 1년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남다른 사업 및 경영 전략만이 생존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IT분야 정통 엔지니어가 아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전공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시스템구축(SI) 및 NI 관련 영업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코오롱정보통신과 메디오피아 등에서 NI관련 영업 및 컨설팅 업무로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다 지난해 4월 쓰리티넷을 세웠다. 자신의 노하우를 창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발휘하게 됐다. 조 대표는 "지난해 6월 재고 뱅크 사이트(www.jegobank.co.kr)를 만들어 영업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고 말했다. NI 장비 및 부품 기업들의 재고 현황을 파악해 정리하고 수요처에서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사이트를 개설, NI분야 전문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예컨대 기업의 NI관리 담당자가 신형 라우터를 찾기 위해 이 사이트에 들어와 좋은 조건의 품목을 찾았을 경우에 자연스럽게 쓰리티넷에 구축작업을 의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다른 NI 업체들도 재고 뱅크 사이트를 벤치마킹해 유사 사이트를 개설하고 있다"며 "쓰리티넷은 앞으로 사이트 내용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대 졸업후 코오롱그룹에 들어갔을때 정보통신 분야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에 SI 계열사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왠지 좋아서 스스로 택한 정보통신 분야의 일이였기에 지금같은 IT 불황에서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조 대표는 오히려 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쓰리티넷은 대기업과 연대해 보안 솔루션 분야에 최근 진출했다. 네트워크망의 침입탐지 및 침입예방시스템과 관련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NI 업체라면 업종 특성상 보안솔루션 분야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없다"는게 조 대표의 지론이다. 언젠가 반드시 해야될 사업이라면 경기 상황에 상관없이 '전진'을 외치는 것이 그의 경영 스타일이다. (02)422-452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