良書만 엄선해 대여...年 매출 600억 '눈앞' .. '아이북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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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책방에서나 통할 것 같은 "서적 대여"를 사업 소재로 활용,매출액 6백억원을 바라 보게 된 기업체가 있다.
지난 2000년 3월에 설립된 아이북랜드가 이 "성공 스토리"를 연출했다.
현재는 어린이 도서 대여 사업에서 정통 어린이 교육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중이다.
내친김에 코스닥 등록도 준비중이며 올 가을께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이북랜드의 도서대여 수익모델은 복잡하지 않다.
책을 대여하고 대여료를 받는 사업이다.
대여료는 월 1만원.
가계가 부담없이 지출하면서 자녀들에게 양서를 맘껏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아이북랜드의 박진규 대표(38)는 "수익성 있는 사업이면서 사회에 매우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주기 때문에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북랜드는 중학교 3학년 이하를 "고객"으로 모신다.
이 나이에 맞는 양서를 엄선해 독서 프로그램에 따라 1주일에 4권씩 책을 대여해 준다.
집까지 책을 보내주는 방문 대여가 특징이다.
한달이 4주라면 월 1만원(대여료)에 모두 16권의 책을 받아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아이북랜드 가입 회원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거나 이미 읽은 책을 고객관리 데이타에 입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데이타 관리를 통해 어린이들이 항상 새로운 책을 받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이북랜드는 전국에 1천5백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이들 지점과 중간 거점인 지사 및 서울 구로동의 본사가 인터넷망으로 연결되어 있다.
도서 대여와 반납 및 고객관리 현황이 리얼타임으로 공유된다.
이 네트워크망은 아이북랜드의 자랑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구축됐다.
아이북랜드는 어린이 도서 중심으로 현재 3백만권을 보유하고 있다.
유효 회원수는 40만명이다.
지난 2000년 가을께 회원수가 1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6월에 20만명선을 돌파했다.
박대표는 "어린이 도서 임대 시장의 70%정도를 선점한 것 같다"며 "후발 대여업체가 쉽게 진입하기 힘들 정도로 아이북랜드의 기반이 공고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아이북랜드는 어린이 교육서비스 사업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목재교구를 통해 창의력 교육을 강조하는 홈스쿨 사업인 "아이리더스클"을 비롯해 독서법 방문 지도,체험 학습,어린이 책및 관련 용품 쇼핑몰등을 선보였다.
어린이 도서 대여로 급성장한 아이북랜드는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도 "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O는 세무공무원 출신=박진규 대표는 세무대학을 졸업하고 4년여 정도 세무공무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넘치는 사업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어 공무원직을 박차고 사업가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사업실패로 힘든 세월을 보냈으나 2000년 봄에 아이북랜드를 설립하면서 대 성공을 거두었다.
박 대표는 "사회에 공헌할 수 있고 수익성도 있는 사업을 찾아보다 세계 최초로 어린이 도서 방문 임대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체계적 경영지원 필요=아이북랜드는 보기 드물게 급성장한 기업이다.
설립된지 2년도 채안된 지난해 3백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 상반기중 매출액 추정치는 2백30억원이다.
금년 한해 전체로는 6백억원 정도의 매출액이 전망된다.
따라서 덩치에 맞게 경영지원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아이북랜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제고시켜야 하는 것도 이 회사의 과제다.
(02)854-274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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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개요 ]
설립=2000년 3월
업종=교육서비스
자본금=20억원
매출액(2001년)=3백2억원
순이익=18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