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벤처] '오란디프' .. 논리.사고력 증진 교육벤처

상아탑에서 정제된 논리적 사고. 오란디프(대표 김영정)는 바로 '논리'를 벤처 아이템으로 삼은 특이한 기업이다. 논리적 사고력을 증진시켜 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서울대학교 김영정 철학과 교수가 강의 준비용으로 논리학에 대한 응용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사업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난 99년 아예 학내 벤처(오란디프)를 세웠다. 오란디프라는 상호(회사 이름)는 논리학의 핵심단어인 'OR AND IF'를 합성한 조어로 사고력과 논리력을 강조한다. 오란디프의 '대표작'은 지난해 7월에 출시한 교육용 게임인 '하데스의 진자'다. 이 교육용 게임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생, 성인에 이르기까지 논리학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콘텐츠로 이뤄져 있다. 이 프로그램에선 세계 질서를 주관하는 가상의 진자(振子)인 하데스에 이상이 발생하고 사람들의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자 큐리아라는 소녀 마법사가 수습을 위해 모험을 떠난다. 오란디프의 박현찬 이사는 "다른 교육용 게임에 비해 교육 효과와 게임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하데스의 진자'는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디지털 콘텐츠 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오란디프는 '컴퓨터적용시험(CAT)'이라는 솔루션을 개발해 국내 교육기관에 구축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항반응이론이 적용된 이 솔루션을 이용하면 수험자 수준별로 다양한 난의도의 문제를 낼 수 있다. 시험의 신뢰도나 변별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 이사는 "영어시험 토플이나 미국의 SAT(학력평가시험) 등에 CAT 솔루션이 이용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내에서도 이런 솔루션이 보편적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란디프는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한 논리 사고력 증진 프로그램과 각종 교육용 솔루션 및 자료 등을 통합해 학원 운영에 활용할 방침이다. 박 이사는 "우선은 중학생을 타깃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점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란디프의 주주는 대부분 서울대 교수들이다. 박 이사는 "오란디프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국내 학문발전에도 기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소개했다. (02)875-1155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